한국유교의 세계관과 시대적 과제 (2013. 5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금장태 서울대 명예교수 강의 자료를 임창순 요약) 1강 : 조선시대 도학의 사유체계와 쟁점의 성격 2강 : 조선후기 실학의 세계관과 현실인식의 과제 3강 : 한국근대 유교개혁론의 양상과 과제 4강 : 토론 1. 도학의 성격과 사유체계 - 우주와 인간의 기본구조를 궁구, 一元統合하여 사회질서와 도덕적 가치 실현으로 治道 - 道統의 정통의식과 異端 비판(요-순-우-湯-文王-武王-周-孔子, 孔子-曾子-子思-孟子, -周濂溪-二程-朱子. (조선에서)靜岩-退溪-율곡 - 이단 : 기존 신앙풍속, 불교, 천주교. 유교 안에서 - 퇴계의 양명학 비판 - 논쟁 : 四端七情論, 人物性同異, 心主理主氣 - 修養論 : 정암의 정밀함과 한결같음, 퇴계의 聖學..
달사(達士)와 문사(聞士) 자장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완벽한 선비, 곧 달사(達士)가 될까요?” “무어냐, 자네가 말하는 ‘완벽한 선비’의 뜻이?” “ 온 나라와 온 집안에서 첫손에 꼽히는 것이지요” “자네가 말하는 것은 ‘완벽한 선비’가 아니라 ‘이름난 선비’ 즉 문사(聞士)인 게지” “무릇 달사란 인격이 정직하고 정의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듣고, 또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이야. 또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사람이지. 이럴 적에야 온 나라에서 또 온 집안에서 달사라고 칭하게 되지. 자네가 말한 그 ‘문사’란 겉으로는 어진 척 하면서도 실제는 완전히 다르고, 자기가 하는 짓을 반성할 줄 모르는, ‘사이비 선비’인 게지. 이런 자들이 요즘 온 나라 또 온 집안에서 떠들썩하게 이름난 자들의 정체인 ..
통째로 외워라 의미는 항상 소리 뒤를 따라오는 법. 특히 어릴 때 외운 것은 평생 잊지 않고 기억에 남는다. 구양수의 글자 수를 헤아려 보았더니 《효경》1,903자, 《논어》11,750자, 《맹자》30,685자, 《주역》24,107자,《서전》25,700자,《시경》39,234자,《예기》99,010자,《주례》45,806자, 《춘추좌전》196,845자였다. 날마다 200자씩 외우면 4년 반이면 다 마칠 수 있다. 조금 머리가 나빠서 150자씩 외운다고 해도 9년이면 전부 외울 수 있다. ------- 불혹이 넘은 사람이 할 짓은 아니다
- 이덕무 1765년 11월에 공부방이 너무 추워 뜰 아래쪽의 작은 초가집으로 옮겨서 지냈다. 방이 몹시 지저분해서 벽에 얼음이 얼면 그 위로 내 얼굴이 비치곤 했다. 방구들에서는 연기가 새서 눈이 늘 시렸다. 방바닥도 울퉁불퉁해서 그릇을 놓으면 물이 엎질러질 정도였다. 한 방울만 옷에 떨어져도 눌러온 손님들이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너무 미안해서 사과하곤 했다. 그래도 게을러서 수리를 하지는 못했다. 어린 동생과 이 방에서 겨울 석 달 동안 함께 지냈는데, 그 추운 방 안에서 책 읽는 소리가 끊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겨울 동안 큰 눈이 세 번쯤 내렸다. 큰 눈이 올 때마다 옆집에 사는 키 작은 할아버지가 빗자루를 들고서 새벽에 문을 두드리며, 혼잣소리를 하면서 혀를 차곤 했다. “거..
공자의 생애 공자의 조상은 송나라 미자(微子)의 후손이다. 아버지 숙량흘은 안씨의 딸 징재와 야합(野合)하여 공자를 낳았다. 숙량흘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만 아홉을 두었고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지만 다리 장애인이었다. 건강한 아들을 원했던 그가 안씨의 딸과 혼인하기를 구하자 그 딸은 아버지의 명에 따라 혼인을 했다. 야합(野合)이란 숙량흘은 70살이 넘었는데 안징재는 16세여서 예에 맞지 않음을 일컬은 것이라고도 하나, 아무튼 정상적인 혼인관계가 아니었다. 어머니 안씨가 이구산(尼丘山)에 기도하여 공자를 얻었다. 나면서부터 머리 위가 오목하게 들어간 고로 인하여 구(丘)라고 이름지었다. 공자가 출생한 후 곧 숙량흘은 죽어서 방산(防山)에 묻혔다. 공자는 아버지의 무덤의 위치를 몰라..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 두보(杜甫) 碧山學士焚銀魚 白馬却走身巖居 古人已用三冬足 年少今開萬卷餘 晴雲滿戶團傾蓋 秋水浮階溜決渠 富貴必從勤苦得 男兒須讀五車書 벽산학사분은어 백마각주신암거 고인이용삼동족 연소금개만권여 청운만호단경개 추수부계유결거 부귀필종근고득 남아수독오거서 푸른 산의 학사는 관복 어대 불태우고 백마 타고 달려와 바위 아래 사는구나 옛 사람은 겨우내 책읽기에 몰두했거늘 이제 젊은 나이에 만 여권을 읽었구나 채색 구름은 집안 가득 둥근 덮개 씌운 듯 가을 물 섬돌에 넘쳐 도랑을 이루누나 부귀는 반드시 근면한 데서 어렵게 얻는 것 사내라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 하느니 - 銀魚: 은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장식(銀魚袋). 당대(唐代)에 삼품 이상의 관리는 금어대(金魚袋)를, 오품(五品) ..
고불고(觚不觚) 子曰 觚不觚 觚哉觚哉 (논어 옹야편)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다면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난 술잔이겠는가 고(觚)는 고대에 향음주례때 쓰던 의식용술잔이다. 사각으로 각이져서 상징적인 의식용으로는 쓰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술을 마실수 없는 물건이다. 모양은 그럴싸 하지만 실속이 없음을 말한다. (유명무실) 군군신신(君君臣臣)부부자자(父父子子)부부부부(夫夫婦婦)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사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고 남편은 남편다워야 하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한다. 세상에 ‘~답다’라는 말보다 더 어려운 말이 있을까? ‘~답다’라는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미나리와 미나리아재비는 비슷하지만, 역할은 천양지차다. 미나리는 향기로운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미나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