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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다 (調達)

류창희 2017. 2. 22. 15:59

 

논어 양화편에 향원 (鄕原)이라는 말이 나온다.

"마을의 저속한 사람(鄕原)은 덕을 해치는 도적이다"



향원에 대해 설명하다가 

연암 박지원의 虎叱에 나오는 북곽선생을 예를 들었다. 

하여간, 시골에서 점잖고 성실한체 폼잡는 우물안 개구리, 위선자, 

홀로 근후한척 하지만,  월매나 춘향이나 호시탐탐 넘보는...

'쪼다'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무식하면 그쯤에서 그치면 되는데, 

나는 또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보다 학식과 덕과 연륜을 갖춘 분들을 보고

서울에서는 이런 경우, '바보 쪼다'라고 하는데... 

"쪼다! 는 어느나라 말이에요?"

"...?"

나혼자 짓이 나서, 

"일본말 인가요?" 하고 물었다.



이 촐랑대는 여자 훈장선생을 쳐다보기 안타까우신 듯

고등학교에서 국어선생님과 한문 선생님을 하셨었다는 

남자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다 



조달(調達)은 석가의 제자 이름인데, 석가를 시해하고자 했던 못된 사람이다. 

원명은 제바달다인데 이를 한역(漢譯)하면서 축약하여 조달(調達)이라 했다. 

그는 석가의 사촌동생으로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야망이 지나쳐 스승인 석가가 이끌고 있던 교단(敎團)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몄다.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아사세 왕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도움을 받아 왕실의 검은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해, 

걸식을 하러 나온 석가를 밟아 죽이려고 시도했던 인물이다.


조달은 머리는 명석하였지만, 

헛된 욕심이 지나쳐 나쁜 짓을 하여 끝내는 지옥에 떨어졌다. 

타고난 자질은 명민했지만, 그것을 잘못 써서 악인이 되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바보 즉 ‘조달'이고 ‘쪼다’다




사전적 의미

【명사】

제구실을 못하는 좀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그렇게 귀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욕을 너무 격없게 써 왔다.

나야말로 한심한 쪼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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