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왜 다시 한자인가

류창희 2017. 2. 21. 13:23

왜 다시 한자인가


부산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

학부모교육원 

한문강사 류창희


한자란

요즘 온 나라에 한자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따지고 보면 한자는 원래 중국  사람의 글자이고, 우리에게는 한글이 있다. 기계화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한자는 한글의 편리함을 도저히 따라 올 수가 없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묶어 한자 문화권이란 말을 자주 쓴다. 한자 문화권이란 한자를 통해 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말이나 일본말을 전혀 몰라도 한자만 쓸 줄 알면 그 나라에 가서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한자를 배워 익히면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1. 한자의 기원 한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3천년 내지 5천 년 전에 중국에서 한 민족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국 고대 황제 때의 사관 창힐이 새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것은 하나의 전설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한자는 다른 고대문자의 기원이 그러하듯 회화에서 출발한 것이다.


2. 육서(六書)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의 여섯 가지 방식에 의해 글자를 구성하였다.


3. 부수(部首) 부수는 즉 변, 방, 머리, 받침, 몸 의 다섯 가지 윈리에 의해 나누어지고 있다. 


4. 한자의 필순 △위에서 아래로 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좌우 대칭이 되는 형태의 글자는 가운데 부분을 먼저 쓰고 왼쪽 오른쪽의 순서로 쓴다. △가로 세로가 겹칠 때에는 가로획을 먼저 긋는다. △가운데를 뚫는 획은 나중에 긋는다. △허리를 끊는 획은 나중에 긋는다. △아래로 에운 획은 나중에 긋는다. △받침은 나중에 긋는다. △위에서 아래로 에워싼 획은 먼저 긋는다. △오른쪽 위에 있는 점은 맨 뒤에 찍는다. △몸과 안이 있을 때에는 몸부터 먼저 긋는다.

왜 다시 한자인가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다. 여기서 정보화란 새로운 지식이 곧 가치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현대는 경쟁과 속도의 시대이다. 우리가 한자를 배우는 것은 한글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자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사고력을 증진시킨다. 

우리의 한글은 참으로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는 한글이 있으니 한자를 애써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한자를 배워야 한다고 하면 사대주의(事大主義)에 물든 사람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과 한자를 배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자어도 우리의 문자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자말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사전에 올라와 있는 어휘의 70%이상이 한자말인 것이 엄연한 실정이다. 

한때는 ‘국어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한자교육을 폐지한 적도 있다. 누가 한글을 갖다버리라고 한 것도 아닌데, 툭하면 한자교육이 동네북이 되어왔다. 그동안 한자교육은 갈팡질팡했다. 아직까지 찬반이 분분하다. 우리 때는 한자를 안 배웠다고 교육정책만을 탓할 수는 없다. 

중국의 시장경제가 열리면서 세계의 기업들은 중국으로 옮겨간다. 한자를 모르면 무역을 할 수가 없다. 유행처럼 한자열풍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자는 곧 경쟁력이다 


모르면 안 될까?

모르면 안 된다! 우선 한자를 ‘남의 나라 말 글자’ 로만 생각하고 배격하는 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우리 한국어의 어휘는 거의 한자어로 되어있다. 한자어는 곧 우리말이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하자. “冊床 위의 國語冊, 數學冊, 空冊, 筆筒과 色鉛筆을 가방에 넣고, 雨傘쓰고 長靴신고 學校에 가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다. 무심코 우리말이라고 여긴 편안한 단어들이 알고 보면 대부분 한자어다.

모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다. 한자를 배우는 것은 우리말을 완벽하게 잘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아는 만큼 표현하기 때문이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더구나 전문분야로 들어가면 갈수록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90%가 넘는다.


어떻게 배울까?

한자를 배우는 좋은 방법은? 어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한자를 뗄 수 있는 가를 묻는다. ‘한 달이면 천자를 뗀다는데…, 삼 개월이면 완성된다는데…’ 그런 곳이 있다면 내가 먼저 가겠다. 모두 속성한자를 원한다. 입력만 하면 차곡차곡 저장되는 컴퓨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어린이는 아직 어렵고 쉽고의 선입견이 없다. 가장 뇌가 말랑말랑한 시기다. 지식을 습득하기가 적절한 시기다. 우리가 편리하게 늘 쓰고 있는 한글과 구구단을 아직까지 줄줄 외우고 있다. 언제 익혔는가를 생각해 볼 때 어린 시기는 새하얀 소박한 한지와도 같다.

한자는 표의문자이다. 글자를 보면 뜻이 보인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부수(部首)자를 보고 의미를 짐작하는 것이다. 그림 만화 카드 퍼즐 등으로 익히는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 그 밖에도 고사성어가 담긴 옛날이야기, 속담, 서예, 학습지, 문제집 등으로 익힐 수 있다. 한자가 섞인 일간지를 읽는 것은 가장 시사성이 살아있는 교과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한자, 문화를 읽는 힘

한자는 외국말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우리말이다. 어려서부터 한자를 차근차근 익혀두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어째서 그럴까. 한자를 알면 사물의 의미나 말의 뜻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고, 오래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 속에는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들어있다. 그러니까 한자를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교양과 상식을 높이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한자는 더 이상 구시대의 낡은 유물이 아니다. 우리생활을 더 풍요롭고 기름지게 해 줄 보물창고이다. 



연수교재 2005년

영역별 학습지도 일반연수


부산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

학부모교육원


대상 : 중등학교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