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논어’로 풀어보는 나이 - 미니자서전 류창희 감히, 자서전이라니요. ‘운기칠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한고비 고비마다 겨우겨우 통과했죠. ‘지금, 여기’있다는 것이 스스로 기특합니다. 저는 현재 논어를 읽고 있으니, 춘추전국시대 논어 속 공자님의 나이 나눔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공자께서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고, 마흔 살에 의혹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 論語爲政〕 논어의 문구는 짧고 경쾌합니다. 왜냐? 공자와 공자 제자들이 서..
군아쟁병 群兒爭餠 코 묻은 떡 柳夢寅(1559~1623)은 성품이 각지고 앙칼졌다. 불의를 참지 못했다. ‘지난해 기근이 들었을 때 아이들이 떡을 두고 다투기에 가서 살펴보니 콧물이 미끌거립디다. 몽인은 강호에 살면서 한가하여 아무 일이 없습니다. 지난해에는 《춘추좌씨전》을 읽고, 올해는 두보의 시를 외우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노년의 벗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여생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콧물 묻은 떡을 다투는 일 같은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올시다.’ 얼마 후, 그는 아예 금강산으로 들어가 을 지었다. ‘일흔 살 늙은 과부 / 홀로 살며 빈방 지켜. 女史의 시 익히 읽고 / 妊姒 훈계 잘 안다네. 이웃이 개가 권하며 / 신랑 얼굴 잘났다고. 흰머리로 단장하면 / 연지분에 부끄럽지.’ 선거철..